“State proof”란 판화에서 완성된 판화의 에디션을 내기 위해 판을 만드는 과정에서, 판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하여 시험적으로 찍어보는 인쇄를 말한다. “State Proof: City Life”는 24개의 일련의 동판작업으로서, 판화 과정의 시험 인쇄, 즉 “state proof”의 방법을 차용하였다. 즉, 완성된 판화와 동일하게 판을 부식하면서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중간 중간 생겨나는 과정을 취하여, 결과와 과정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오히려 과정의 중요함과 다양성에 대해 집중해보고자 하였다. 현대 도시의 삶에서 인간과 시공간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동물들 중 흔히 볼 수 있는 길 고양이와 비둘기를 주제로 한다. 도시 동물의 형상이나 패턴, 배경과 이미지의 관계들을 통해 도시 생활에서 생겨나는 행동의 패턴과 사회적인 간섭 등을 주관적으로 투사하고자 하였다. (2014, 작가노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