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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큰 무엇이 천천히, 그렇지만 갑작스럽게 나의 위를 굴러갔거나, 아직도 굴러가고 있다. 그것의 지름은 그 동안 잊고 지냈던 고통과 괴로움의 무게만큼 긴 것이어서 계속 얼마나 오랜 시간을 지나갈 것인지 나도 모른다. 이상한 것은 내가 그것이 사라지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내 위를 이렇게 굴러가고 있다는 것을 오히려 좋아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내 두발로 걸어 들어온 작은 공간 안에서는 도무지 가늠해 보지 못한, 범위를 벗어나는 그 고통 크기가 더 크거나, 아니면 그 ‘공과 같은’ 무엇의 둘레가 내 고통보다 더 크고 길거나 아니면 계속 무한정 순환하는 것이어서 언젠가 또 다시 내 위를 굴러가면 좋겠다. 무겁고 힘들고 아프지만 그 존재로 인해 나는 스스로 어떤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다. (2018, STANDARD-SIZED 작가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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